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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리능력>언어추리>명제 - 참과 거짓만 있는 세상! 그게 대한민국?

 

주어진 명제의 참과 거짓 여부를 판단하는 문제가 직무능력평가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거의 빠짐없이 출제되고, 문항수도 많을 때에는 거의 십여개에 달할 때도 있었습니다. 여하간 취준생들에게는 상당히 익숙한 유형의 문제입니다.


이 유형에서 출제되는 문제는 난도도 그리 높지 않고, 대부분 정답을 맞추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너무나 묻는 것이 뻔하고, 굳이 어렵게 출제될 이유도 없다는 것이 제 판단 근거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제 생각이 상당히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모의고사 결과를 분석해본 결과 위와 같은 명제에 관련한 문항의 정답률이 다른 영역에 비해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수리능력이나 추리능력의 웬만한 문제보다 틀린 사람들이 더 많은 경우도 있습니다.

 

명제에 관련한 문제를 다룰 때에는 적절한 기호를 사용하라고 했습니다. 문장의 내용에 의해 판단에 혼선이 야기될 수 도 있기 때문입니다. 진위를 판가름하기 위해서는 객관적이고 중립적이어야 합니다. 편견이나 선입견이 있다면 생각이 복잡해집니다.
위와 같은 문제를 노트에 적어가며 푸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혹시 이렇게 문제 푸시지 않나요? 어느 정도 요령을 익히신 분입니다.
의미가 분명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축약한 분석표에도 개와 고양이, 사람이 그대로 살아있습니다. '개를 싫어하는 사람은 사람을 좋아한다'라는 정말 말도 안되는 의미가 그대로 눈에 들어옵니다. 이것보다는 오른쪽처럼 문제의 제시문을 바꿔봅니다.


물론 'p'는 개를 좋아하는 것이고, '~q'는 고양이를 싫어하는 겁니다. 직무능력검사 대비하면서 'p(개)', 'q(고양이)', 'r(사람)' 이렇게 적어놓고 시작하는 분 계십니다. 누구에게 보여주려는지요? 아니면 나중에 다시 볼 때 이해가 쉽게 하기 위해서? 아닙니다. 다 필요없는 과거의 습관이자 구태입니다. 필요없는 것은 버리십시오. 그게 다 시간입니다.


저렇게 해놓으니 개, 고양이, 사람이 사라졌습니다. 이제 냉정하게 따지면 됩니다. ②번 명제는 ①번 명제의 대우입니다. 보통 제시문에 명제와 대우명제를 함께 제시하는 것이 드문데 이 문제에서는 대우명제까지 제시문에 주어졌습니다. 얼핏 봐도 ①번과 ③번 명제를 삼단논법으로 묶으면 'p → r'이라는 참일 수 밖에 없는 명제가 만들어집니다. 어떤 명제 또는 두 개의 명제가 참인 경우에는 삼단논법에 의해 새로 만들어진 명제도 참이 되고, 그 대우명제도 참이 된다는 것이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잊어서는 안됩니다.


그러니 'p → r' 명제가 참이니 문제에서 주어진 제시문 '~p → r'은 말이 안됩니다. 

이제 한 번 말로 풀어볼까요. '개를 좋아하는 사람은 사람을 좋아한다.'라는 그럴듯한 명제가 삼단논법에 의해서 추론되었습니다. 그런데 제시문은 '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사람을 좋아한다.'가 됩니다. 

당연하게 서슴없이 '거짓'이 됩니다.​

정말 그럴까요? 개를 좋아하는 사람은 사람을 좋아하는데, 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정말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 걸까요?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집합 기호로써 명제를 나타내 봅니다.


'p → r' 명제를 집합 개념으로 그린 다이아그램입니다. 개를 좋아하는 사람(p)는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r)입니다. 그러면 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 p)을 그림에서 표시해 보십시오.


 

왜 망설이시죠? 사람 영역에 있을 수도 있고, 사람 영역 바깥에도 있을 수 있다구요?


맞습니다. 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 중에는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제시문의 명제(~p → r)는 거짓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참도 아니죠. 그럴 수도 있고 그러지 않를 수도 있을 때 우리는 '알 수 없음'이라는 말을 씁니다. 분명히 문제에도 '알 수 없음'이라는 지문이 있습니다. 그것이 정답입니다.
왜 4지선다도 아니고 5지선다도 아니고, 그보다 정답을 맞힐 확률이 높은 3지선다의 이런 문제에서 오답률이 높게 나오는지 수긍하시는 분이 많지는 않더라도 더러 계실겁니다. 분명히 있습니다.
세상 모든 일이 '참'과 '거짓'으로 명확하게 갈리지 않습니다. 명제는 그 정의상 '누가 봐도 참과 거짓을 판별할 수 있는 문장이나 수식'입니다. 그러나 모든 문장이나 수식이 명제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 국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실망스런 행태들을 보면서 정말 우리에게는 명제의 진위를 판별하는 논리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알 수 없음'을 '거짓'이라고 우기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자기와 다르면 '거짓'입니다. 그러나 '자기'라는 문장은 명제가 될 수 없는 모호한 문장입니다. 그런데도 그것과 다르면 '거짓'이라고 하고 몰매를 줍니다. 너무 안타까운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객관식 시험에서 가장 잔인한 것이 4지선다 중 하나가 '정답없음'이라고 표시된 것입니다. 웬만한 것은 찍으면 25% 확률은 보장되는데 이 경우에는 체감 확률이 확 떨어져 버립니다. 기껏 문제를 풀어도 자신이 없으면 '정답없음'에 마음이 흔들립니다.
'None of these'... 정말 반갑지 않습니다.


그것만큼 명제 문제에서 '알 수 없음'도 확신이 안서는 사람들에게 곤혹스러움을 줍니다. 이것을 거짓이라고 해야 하는 지 아니면 알 수 없음이라고 해야 하는 지...


세상이 쪼개져도 변하지 않는 경우에는 '참', '거짓' 중 하나로 불러야 합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무조건 '알 수 없음'입니다. 이정도 얘기해도 아직 헷갈린다는 분은 법대 안가신 것이 다행입니다. 논리력이 남만 못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시 한 번 정리합니다. 명제 관련 문제는...


1. 주어진 제시문을 기호로 나타내고, 문장이나 단어의 의미는 잊습니다.
2. 대우와 삼단논법에 의한 명제를 만들고 비교합니다.
3. 반드시 참이 아니라는 의미는 결코 거짓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알 수 없는 경우도 반드시 참이 아닙니다. 

이 정도 분명하게 정리가 되면 99% 명제 문제는 해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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