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은 강성 노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실제로 많은 기업이 노조 문제를 회사의 존폐를 결정짓는 하나의 핵심 문제로 거론하고 있기도 합니다.
일부 기업에서는 노조가 회사 경영에 대한 참여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회사의 경영은 고용주, 사측, 경영자의 고유 권한 입니다. 그렇게 때문에 노조의 경영 참여 요구를 부당하다는 시선으로 볼 수도 있고, 다른 관점에서는 노조의 참여를 통해 경영이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노조의 이해를 요구 할 수도 있고, 노조의 양해 또한 구할 수도 있습니다.
LG전자의 경우 노조의 도움으로 가전 시장에서 삼성의 두 배에 달하는 실적을 올리고 있으며 이 또한 노조의 경영에 대한 이해와 협조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노조가 경영에 참여하는 것이 경영에 도움이 되는 예도 충분히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노조나 사측이나 회사의 발전을 바라고 똑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삼성의 경우 그 동안 무노조 경영의 대표주자였습니다. 삼성이 무조노로 경영을 했던 이유는 그만의 경영철학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노사관계는 공존공영, 상생상화(相生相和)의 관계가 되어야 한다. 노조 있는 기업보다 나은 근로조건과 인간 존중의 실천을 위해 각고의 노력이 요구되지만 투자 가치가 있다.’ 라고 밝힌 부분에서 우리는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 말은 삼성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이 희수(喜壽)를 맞아 1986년 쓴 호암자전(湖巖自傳)의 한 대목입니다. 그의 경영지침에는 ‘사원을 일류로 대접하라’란 것도 포함됩니다. 노조 없이 최상의 성과를 내 직원을 최우로 대우하는 것이 삼성이 생각하는 비노조 경영 철학의 핵심인 것입니다.
노조 없이 성공한 초일류 기업은 상성 말고도 많이 있습니다. 2011년 미국 포천지가 ‘10대 존경받는 기업’으로 선정한 애플이나 구글, 버크셔해서웨이, 아마존닷컴, 페덱스, 마이크로 소프트 역시 비노조 기업 입니다. 이 기업들의 공통점은 노동운동으로 급여를 올리기 보다는 자기 계발로 몸값을 높이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이 같은 기업 앞에서는 노조가 경영권을 견제해야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논리는 무력해 질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무노조 경영에 어두운 면도 있습니다. 직원들은 도태되지 않기 위해 많은 업무량을 견뎌내야 합니다. 또한 삼성의 많은 임직원이 기업 쇄신이라는 명목 하에 옷을 벗었던 일 또한 노조가 있었다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삼성에 복수노조가 허용되며 노조가 형성되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노조원은 삼성에버랜드 직원 4명뿐 이었기 때문에 아직 직원전체의 공감대를 얻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보입니다.
이처럼 노조경영과 관련해서는 각각의 장단점이 있으므로, 본인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