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간단하게 본인의 소개를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2006년 하반기 대졸 시인사원 공채에 합격하여 현대자동차 일반사무직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2007년 2월 졸업예정의 OO대학교 법학과 학생입니다.
스팩을 적어야 된다고 하셔서 부끄럽지만 밝히면 토익은 900점이 조금 안 되는 점수와 학점은 4점대 입니다.
자격증은 한자자격증 2급이 있고, 한자자격증 시험 볼 때 성적이 우수해 전국한자경시대회 우수상(동아일보 후원)과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공모전에 참여하여 상을 받지는 못했지만, 재학 시 학장상을 여러 번 수상했고, SK커뮤니케이션과 한국국제기아대책이 주최하는 봉사캠프에 참가해 조별 우승을 차지한 대외상이 있습니다.
과의 특성상 인턴에 참여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대신 다양한 아르바이트(과외 포함)를 통해 용돈을 벌어 학교를 다녔는데 인턴은 아니었지만 자기소개서를 쓸 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 봉사활동을 했지만, 굳이 밝히면 공인된 사회복지기관에서 150시간 정도의 봉사활동을 하였습니다.

 

 

2. 기업 및 취업정보를 주로 어떤 방법으로 수집하셨나요?
에듀스와 취업뽀개기 다음 까페, 언론재단(kinds.or.kr), 이슈투데이(issuetoday.com), 학교 취업 정보실을 활용하였습니다. 특히 에듀스에서 실질적인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정기 회원에 가입하여 현대자동차에 대한 모든 자료를 다운 받아 봤고, 실제로 이는 제가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과 면접 대비에 가장 큰 도움이 되다고 생각합니다.

취업뽀개기의 현대 게시판을 통해서는 주로 면접 후기나 같은 지원자의 입장에서 준비해야 될 내용 등에 대한 정보를 얻었습니다.
언론재단은 공식적으로 한국에서 발행되는 모든 신문의 검색 내용을 찾을 수 있는 곳이어서, 현대자동차에 대한 2005년 하반기부터 2006년 상반기까지의 관련 기사를 모두 수집할 수 있었습니다.
이슈투데이는 시사이슈에 관한 내용이 다양하게 담겨 있는 곳으로서, 즐겨 찾기를 해두고 매주 시사이슈를 읽어보고 저의 의견도 정리해보았습니다.

 

학교 취업 정보실에서 기업 분석 자료를 얻을 수 있었고, 상담을 자주 활용하여 제 자신을 채찍질 하는 기회로 삼았습니다. 모든 취업 준비생 분들께서도 저와 같겠지만, 매일 신문(매일경제)을 읽었고, 사설과 기타 중요 기사는 스크랩을 하였습니다.
신문 스크랩은 주말에 몰아서 했는데 상당히 힘들지만 나중에 자기소개서를 쓸 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많이 바쁘시더라도 힘드시더라도 신문 스크랩을 활용하시는 것에 대해 추천하고 싶습니다.

 

 

3.  취업을 위해서 준비하신 내용 및 방법에 대해서 알려 주세요.
저는 고시에 대한 미련을 좀 일찍 버리고 취업을 본격적으로 준비했는데, 역시 가장 힘들었던 것이 토익이었습니다. 부끄럽지만 처음에는 700점도 넘지 못했습니다.
학원을 다니기도 했지만, 어느 정도 방법을 알고 난 후로는 혼자 공부하였습니다. 문제집을 다양하게 사기보다는 기본 교재를 정해 집중적으로 여러 번 봤고, 토익 모의고사는 시중에 나온 거의 대부분을 풀어봤습니다.
그렇게 4학년 2학기가 되기 전까지 토익 점수 1점이라도 올리려고 매달 시험을 봤습니다. 토익 공부를 하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절박감인 것 같습니다.
저도 이번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공부하니 점수가 올랐습니다. 또한 어학연수를 가지 못했기 때문에 영어 라디오 프로그램을 녹음해서 따라 하며 회화 공부를 했습니다.
실제로 영어 라디오 프로그램이 큰 도움이 되었는데, 재미있게 영어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학점 관리는 공부만 하기보다는(아르바이트나 과외 때문에) 하루에 한시간만 그날 배운 내용을 복습하였습니다. 또한 과제나 출석에 대해서는 철저히 하였습니다.
4학년까지 학회 행사와 축제 행사 때문에 수업을 한번씩 빠지고는 단 한번도 결석한 적이 없었고, 항상 맨 앞이나 두 번째 자리에 앉았습니다.
중요한 수업 내용의 경우 녹음해서 통학하는 지하철 안에서 다시 들으며 정리하였습니다. 이러한 성실성이 학점 관리의 비결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시험을 조금 못 봐도 성실한 학생이라는 이미지가 교수님께 보여지는 경우 평소 태도 점수로 후한 점수를 받을 수도 있었습니다.

 

면접 스터디의 경우 4학년이 되서야 조직을 했는데, 제가 직접 모집하여 일주일에 두 번 스터디를 하였습니다.
정보공유와 모의 면접을 하면서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었고, 이는 실제로 면접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4. 현대자동차 지원동기 및 채용 프로세스에 대한 설명을 부탁 드립니다.
아버지께서 자동차광이셔서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현대자동차의 엑셀이 처음 출시되었을 때 이를 구입하셨을 정도로 현대자동차에 대한 신뢰가 깊으셨습니다.
저는 자동차에 대한 전문지식은 없지만, 주차장 산책을 가족과 즐기며 차종을 살피고 분석하는 등 순수하게 자동차를 좋아하였습니다. 이는 여자로서 자동차 회사를 지원하게 하였습니다.

 

현대자동차의 채용은 상하반기 1차례씩 서류전형-면접전형으로 이루어집니다.
서류심사가 까다로운데 이는 면접이 하루에 실무진-임원-영어면접이 모두 이루어지므로 면접 경쟁률을 전통적으로 3:1로 하신다고 합니다.
타 회사에서 서류를 7배수, 10배수로 뽑는 것과는 다릅니다. 서류제출하고 서류심사 기간이 길고(약 3주), 면접전형 후 최종합격발표 기간이 길어(약 한달) 지원자들은 많이 힘들어 합니다.
면접은 오전(7시30분)조와 오후(12시30분)조로 나뉘고 1차 2차가 모두 진행되므로(약4-5시간)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고, 여유를 갖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오전 오후 조 내에서도 또 조별로 나뉘어지므로 같은 조원과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에게 힘을 북돋아 주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5. 현대자동차의 면접과정 중 실무면접을 대비하여 준비하신 것이 있나요?

현대자동차 일반 사무직 실무진 면접은 토론 면접입니다. 이공계의 경우 기술 면접이므로 전공과 자동차에 대한 전문적인 공부는 필수라고 하지만 인문계의 경우에는 최근 시사 이슈와 관련된 토론 면접이므로 준비 방법이 다릅니다.
토론 면접은 단기간 준비한다고 해서 느는 것이 아니므로 미리 스터디를 조직하여 시간을 정해두고 실제로 토론을 해보는 연습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또한 토론 주제에 대한 관련 자료를 알아야 토론 할 때 말할 수 있으므로 평소 시사 이슈를 많이 알아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4학년 1학기 때부터 일주일에 3개씩 중요 시사 이슈를 노트에 정리하였고, 신문사설 스크랩을 통해 공부하였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현대자동차의 서류전형 합격 후 실무진 면접이 토론 면접이라는 것을 알고, 에듀스에서 토론면접 자료를 전부 다운 받았습니다.
자료가 삼성 토론 면접 자료로만 나와 있어서 이를 다운 받았는데, 토론 면접자료는 어차피 같기 때문에 이를 전부 읽고 저의 생각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에듀스에서 토론 면접을 할 때 주의해야 할 점 등에 대한 정보를 얻어서 현대자동차 이외의 타 기업에서 면접을 볼 때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토론 면접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논리성과 자신감이므로 평소에 많은 연습을 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6. 실무 면접에서의 토론 주제는 무엇이었으며 어떻게 진행 되었나요?
저희 조의 토론 면접 주제는 태국에서 최근 이슈가 되었던 군사쿠데타와 관련하여 이에 대한 찬반 토론이었습니다.
주제가 난해하였지만, 다행히 찬반이 정확히 3:3으로 나누어졌고, 5분간의 준비시간 동안 제공해주신 펜과 종이로 자신의 의견을 정리하여 들어갔습니다.
기조발표를 한번씩 하고, 토론을 하였는데 저는 적극적으로 참여하였습니다. 3-4번 말을 했고, 제가 너무 적극적이게 말해서인지 토론 면접 후 한 조원이 제가 화난 줄 알았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토론 면접을 하고 나오는데 밖에 계시던 면접 진행 인사부 사원께서 밖에서도 들렸다며 저희 조 토론이 열정적이었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자유롭게 토론을 하고 오로지 토론 내용에 대한 실무진 분들의 한 개씩 개별 질문이 있었습니다(물론 질문을 못 받은 분도 있으셨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제게 “***씨는 기조발언 하실 때 논거가 조금 부족하신 것 같은데 한번 다시 말해보시죠”라고 하셔서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다시 정리해서 말씀을 드렸고, 질문을 하나씩 하고 난 후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있냐는 말씀에 저희 조 다른 분께서 저희 토론 내용을 정리하시며 말씀해 주셨습니다.

 

저는 마지막 인사하고 나올 때까지 웃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나와서 조원 분들이 현대자동차가 매우 보수적인데 토론이 조금 더 협조적인 방향으로 이루어지지 못해 아쉽다고 하셔서 제가 너무 강하게 말해서인지 매우 죄송했습니다
. 하지만 저도 합격한 것을 보니 자신감 있게 말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7. 채용과정에서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무엇이며 어떻게 해결을 하셨나요?
저는 실무진 면접보다 임원 면접과 비중이 적다고는 하나 영어 면접에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현대자동차의 임원 분들의 포스가 워낙 강하셔서 들어가면서부터 솔직히 겁을 먹었습니다. 임원 면접 때 100초 스피치라는 자기 소개를 하는 것이 전통이어서 미리 준비를 해오게 합니다.
저는 자동차 모형을 준비해 갔고, 100번도 넘게 연습한 자기 소개를 웃으며 자신감 있게 했으나 웃어주시지도 않으셔서 큰 당황을 했습니다.

 

100초 스피치 후에 공통 질문을 모두에게 하셨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질문과 노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었습니다.
첫번째 질문에서 중학교 1학년 때 담임선생님 이야기를 하며 그분이 계시지 않았다면 한국 최고의 기업인 현대자동차의 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을 것이라고 대답했는데, 너무 아부를 한 것이 아닌가 대답하고 후회를 하기도 했습니다.
또 노조에 대한 질문은 현대자동차의 전통적인 예상 질문이어서 안 나올 것이라 생각해서 굳이 준비를 안 해서 당황했습니다.
그래도 자신감 있게 대답을 하는데 중간에서 제 대답을 자르셔서 정말 떨어졌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마지막으로 이곳 말고 몇 군데 지원하였냐는 질문을 하셨고, 저도 몇 군데 지원했지만 이곳에 꼭 오고 싶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끝까지 웃으려고 노력했고, 면접장을 나올 때까지 웃으며 인사했던 것이 합격의 비결이었던 것 같습니다. 영어면접 때에는 저랑 같이 들어가신 분들이 원어민처럼 대답을 잘하셔서 무척 위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웃으며 “sorry”라고 하니 오히려 원어민께서 웃으며 “It’s ok” 하시더라구요. 자신감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8. 에듀스에게 조언하시고 싶은 내용을 부탁 드립니다.
제가 이곳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앞으로 많은 취업 준비생에게 진실된 정보로 힘을 북돋아 주는 동반자가 되어 주셨으면 합니다. 또한 사이트 내에 커뮤니티나 스터디를 조직할 수 있는 게시판이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9. 취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아쉬운 점은 무엇이며 이유가 무엇인지 설명을 부탁 드립니다.
저는 인턴과 공모전 참여, 해외 어학연수 등 다양한 활동을 해보지 못한 것이 취업 준비를 하며 가장 큰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다른 곳에 면접을 보러 갔을 때 인턴 경험 등을 말하는 지원자들 사이에서 저에게는 “***씨는 공부는 좋아 하셨나 봐요.”라는 말을 듣고 그날 술 마시며 울었던 추억이 있습니다.
자신이 가고 싶은 회사와 같은 분야의 인턴을 경험해 보시는 것도 좋지만, 꼭 같은 분야가 아니더라도 한번쯤은 인턴 경험을 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대신에 저는 아르바이트를 한 곳에서 1년 넘게 해서 다소 이를 극복할 수 있었지만, 나중에 이력서에 인턴 경험을 쓸 때 아르바이트를 쓸 수는 없기 때문에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특히 공모전은 하기도 어렵고, 상을 받기도 어려우므로 이 곳에서 경쟁력을 갖는 것은 취업에도 또 자신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매주 발간되는 대학내일에 보면 다양한 공모전에 대한 공지가 나오므로 꼭 하나 정도는 참여해 보시는 열정을 지니시길 바랍니다.

 

또한 해외 어학연수를 한번도 가보지 못한 것은 정말 큰 타격이었습니다.
이제는 경제적 여유가 없다는 것은 핑계가 될 정도로 워킹 비자로 가는 것은 아르바이트 몇 달만 해서 돈을 마련하고 가서 돈을 벌 수 있으므로 꼭 다녀오셨으면 합니다.
이왕이면 힘들게 다녀오시는 것이 스스로에게도, 그리고 취업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10. 마지막으로 취업을 준비하시는 후배 분들에게 조언을 부탁 드립니다.
요즘 가장 힘든 것이 1위가 취업, 2위가 고시, 3위가 수능이라고 하더군요. 많은 사람들이 대입을 경험하면서 수능은 운이라고 많이 했었죠. 수능 대박 터져서 내신은 나보다 안 좋았는데 훨씬 좋은 대학에 입학하기도 하고. 취업은 그런 면에서 더 운이라 볼 수도 있습니다.
스팩이, 학벌이 정말 좋아도 취업을 못하는 사람들도 많고, 오히려 정말 놀기 좋아했던 사람들도 정말 좋은 곳에 합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최선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라는 말을 끝까지 믿었습니다.
저도 서류에서 떨어지기도 하고, 필기시험에서 떨어지기도 했지만 저와 그 회사는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울기도 많이 울고, 술도 많이 마셨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열정을 다했습니다. 현대자동차 서류전형 합격하고, 면접 준비를 할 때 제가 사는 지역의 현대 기아 자동차 대리점을 전부 직접 다니며 제품 설명을 모두 듣고, 카달로그를 전부 받아왔습니다.
인문계한테는 자동차 지식을 묻지 않는다고 하였지만 자동차 회사를 지원하는 사람이 자동차를 몰라서 되겠냐고 생각해서 현대기아자동차의 역사와 지금까지 나온 광고 모두를 봤습니다.

 

100초 스피치를 준비할 때에는 화장실에서도 지하철에서도 중얼대며 100번도 넘게, 목이 쉬도록 연습해서 면접에서 토시 하나 틀리지 않고 했습니다. 가장 많은 열정을 보였기에 면접을 보고 나와 허탈감이 커서 양재동 본사를 나오며 눈물이 났습니다.

 

취업 준비하시는 후배님, 가고자 하신다면 열정을 보이십시오. 제가 면접장에 갔을 때 그제서야 100초 스피치를 준비하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저의 좌우명은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 입니다.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그만큼 간절히 원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후배님들, 간절히 원하시고, 열정으로 최선을 다하십시오. 그럼 반드시 이루어집니다.